칼럼 행복스토리
나오미를 떠나 모압으로 돌아간 오르바의 결말은 유대 전승에 따르면 하나님의 율법을 떠나 타락한 삶을 살았습니다. 가드 출신 거인족과 관계를 맺어 후손 중에 골리앗이 태어납니다. 룻의 후손인 다윗과 오르바의 후손인 골리앗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들의 선택이 운명을 다르게 하였고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며 자손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룻은 어머니가 죽으시는 곳에 자신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고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하나님께 저주를 받겠다고 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어머니에 대한 육정으로 떠나지 않겠다는 고백 이상이고 하나님을 향한 룻의 신앙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자신의 소속과 신분, 정체성을 결코 이방신에게 두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최고의 가치를 붙잡기 위해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믿음을 선택합니다.
나오미는 모압 10년 생활을 돌아보면서 자신을 ‘나오미’라 부르지 말고 ‘마라’라고 부르라고 합니다. 나오미는 기쁨, 즐거움이란 뜻이고, 마라는 쓰라림, 고통이란 뜻입니다. 성경에는 마라에서 쓴 물로 인해 백성들이 괴로워할 때 모세가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뭇가지를 사용해 단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나뭇가지는 십자가를 의미합니다. 쓴물 같은 인생은 십자가를 붙잡을 때 변화와 회복을 주실 것입니다.
나오미는 아픔을 토로하는 가운데 전능자 하나님(엘샤다이)을 고백합니다. 아픔과 고난 중에서도 감당할 수 있게 하시고 아무것도 없는 것 같지만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 알고 보니 굶지 않고 헐벗지 않도록 여기까지 인도하는 전능자 하나님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욕심대로 채워주지 않으셨지만 나의 필요를 공급해 주셨고 선으로 인도하신 은혜의 하나님이십니다.
나오미의 고백을 들어보면 자신의 문제에 함몰되어 믿음의 시야가 좁아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나오미의 아픔을 쏟아내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지만 자신 밖에 모르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자기 연민이나 슬픔, 열등감에 빠지면 위험합니다. 사실 힘든 것은 룻도 마찬가지인데 룻은 헤세드의 사랑으로 상처받지 않고 잘 이기고 있습니다. 나오미와 룻이 베들레헴에 돌아왔을 때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가 예비되어 있음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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